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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코로나 전쟁 한달' 성적표는?…김우주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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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1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관련 코로나19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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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정을 가장 먼저 챙기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확진자 증가세 탓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2명이다. 오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시 평균 확진자 수는 약 199명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8일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첫 오찬을 코로나19 대응 직원들과 함께했다. 첫 현장 일정도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시 1호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한 행보였지만 확진자 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업종별 영업시간 연장을 담은 오 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도 질병관리청과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2일 "규제방역이 아니라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체계)을 바꾸겠다"며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하면 업종별 영업시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당초 노래연습장에 자가진단 키트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흥시설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질병청과 합의한 뒤에 상생방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질병청은 서울시가 제시한 상생방역안에 3주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상생방역안을 질병청에서 받아들이느냐가 쟁점"이라며 "(질병청에서도) 별도의 자문을 받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상생방역과 별도로 학교와 콜센터, 물류센터에서 자가진단 키트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 역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콜센터, 물류센터, 학교에 대해서 자가검사 키트 시범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수립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 시장의 코로나 방역 한 달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색다른 면을 기대했는데 변죽만 울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차별화해서 (거리두기를) 강하게 가야 하는데 똑같이 좌고우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오 시장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려야 하는데 두 달째 안 올리고 있다"며 "이럴 때 (서울) 시장이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자가진단 키트 시범사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하는 예산으로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확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정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천 명씩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규모는 얼마든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과 저녁에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해서 환자를 더 많이 찾아야 한다"며 "역학조사에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검사 결과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 역시 자가진단 키트 대신 선별진료소의 PCR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저인망식으로 확진자를 많이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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