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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패권주의 가담하지 말라" 美 등 G7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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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주의 명목으로 소규모 집단 형성해 이데올로기적 대결 해선 안돼
- 쿠바 등 정상에겐 협력과 연대 강조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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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7개국(G7) 등 중국 견제 국가를 겨냥해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에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반중국 세력 형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반면 투르크메니스탄, 쿠바 정상에게는 협력과 연대를 주문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를 갖고 “세계는 진정한 다자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가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다자주의라는 명목으로 소규모 집단을 형성해 이데올로기적 대결을 해선 안된다”며 “각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통화는 G7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인권, 홍콩 민주주의, 대만 국제기구 가입 공식 지지 등 중국 견제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튿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이 구체적으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가담 국가에 대해 거론하진 않았지만 국제 정세 흐름으로 볼 때 미국을 비롯한 G7과 서방국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이 말하는 ‘소규모 집단’은 미국 중심의 반중국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통화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담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만날 예정인데, 회의 주제가 ‘국제 평화와 안보 수호-다자주의 및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 수호’인 만큼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입장에선 ‘유엔 중심’ 강조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우호적인 유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을 수도 있다.

시 주석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중국은 유엔을 지지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현재 국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으로 전 세계가 협력을 강화해야지 정치적 농간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시 주석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등과 잇따라 전화를 연결해 협력과 연대 확대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자,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30주년이고 내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아스카넬 제1비서에게는 “양국은 좋은 친구이고 동지이며 형제”라면서 “중국은 쿠바 측과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계기로 각 분야의 실무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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