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로스키, 내년 연방 상원선거 출사표…"시민권리 위해 싸울 것"
지난해 6월 마크 맥클로스키 변호사가 총을 든 채 시위대와 마주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지난해 6월 자택 마당을 침범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눠 전국적인 논란이 됐던 미국의 변호사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변호사 마크 맥클로스키(64)는 19일 폭스뉴스 정치평론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을 통해 내년도 미주리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 성향의 '터커 칼슨 투나잇'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시청자 수가 302만 명으로 집계된 시청률 1위 뉴스 프로그램이다.
맥클로스키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살았고, 정치인이 될 생각은 해본 일이 없다. 그러나 작년여름 하나님이 화난 군중의 모습으로 다가와 나를 일깨웠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작년 가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미국 시민들이 취소 문화(cancel culture·자신과 다른 생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외면하는 행동 방식)와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의 역효과, 구조적 인종차별(systemic racism)이라는 새빨간 거짓말 등에 신물 나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 없이 진실을 말하고 시민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울 인물을 워싱턴DC로 보내야 한다.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미국은 사라지게 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AP통신은 연방선거위원회(FEC) 웹사이트에 맥클로스키가 미주리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후보로 등록돼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캠페인 웹사이트(McCloskey For Senate)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사표 던진 마크 맥클로스키와 부인 퍼트리샤 [캠페인 웹사이트/재판매 DB 금지] |
현직 미주리 연방 상원의원인 로이 블런트(71·공화)는 지난 3월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맥클로스키는 공화당의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 에릭 그레이튼스(47) 전 주지사, 에릭 슈미트(45) 현 검찰총장 등 쟁쟁한 정치인들과 경쟁해야 한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작년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의 저택에서 저녁 식사 중 흑인차별 항의 시위대가 철제 대문을 훼손하고 마당 안으로 들어서자 총기를 들고 나가 대응했다.
그는 이 일로 보수주의자들의 영웅이 됐고 반면 민주당 측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당시 시위대는 리다 크루슨 당시 세인트루이스 시장 관저를 향해 행진하다 맥클로스키의 사유지를 침범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인 맥클로스키 부부는 "시위대가 철제 대문을 부수고 '무단 침입 금지' 표식을 무시한 채 마당을 점령해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킴 가드너(46·민주) 세인트루이스 검사장은 맥클로스키 부부를 불법적 총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부부는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미국 형법상 개인의 주거 영역을 타인이 침범한 경우 무기를 사용해 대응할 수 있고 침입자 사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정당방위로 인정돼 처벌받지 않는다는 '캐슬 독트린'(Castle Doctrine)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마이크 파슨스(65·공화) 주지사는 만일 맥클로스키 부부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사면하겠다고 공표했다.
맥클로스키 부부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가드너 검사장은 기소를 철회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법원이 특별검사제를 도입한 상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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