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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아사드 4選 성공…'실패국가' 시리아 내전 종식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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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국내외 적대세력에게 공표

재건 적임자 자부하지만 상황 개선될 여지 크지 않아

뉴시스

[다마스쿠스=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시리아 국기의 색이 담긴 풍선 수백 개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 선거가 26일에 치러지며 21년째 집권 중인 알아사드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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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통령 선거에서 4선(選)에 성공하면서 시리아를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로 전락시킨 내전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됐다.

27일 AP통신과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대선에서도 아사드 대통령은 90% 지지율을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를 포함한 시리아 주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의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지원으로 전세는 역전됐고 아사드 대통령의 장악력은 공고해졌다.

아사드 정권은 현재 마지막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주(州)와 미국이 지원하는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을 제외한 시리아 3분의 2를 통제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보안기관을 통해 시리아인의 생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 시리아군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95% 지지를 얻어 오는 2028년까지 7년간 권력을 연장했다.

미국 공영 NPR은 이번 대선은 아사드 정권의 권력이 얼마나 공고한지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했다. 대선이 서방 국가와 관계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역 국가 정부와 관계에서 합법성을 부여하는 유용한 도구였다고도 했다.

일례로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던 지역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사드 정권과 화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정보당국 수장이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시리아 관계자를 만났고 시리아 관광장관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하기로 했다.

타흐리흐 중동정책연구소 연구자인 수하일 알가지도 가디언에 "이번 선거는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에 의해 그들이 승리했고 시리아가 안전해져 난민이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아랍 국가들, 아마도 아랍연맹(AL)에 정권을 복귀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이번 선거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수년간 진행된 전쟁 종식 노력을 막았다고도 지적했다. 국제기구의 감시를 받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과도 정부 구성과 헌법 개정 등을 시도해왔지만 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고자 부정선거를 강행하면서 망쳐버렸다는 설명이다.

AFP통신은 미국 뉴라인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이번 대선은 아사드 대통령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을 국내외 적대세력에게 공표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작된 내전으로 10년째 고통을 겪고 있다. 5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인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시리아를 떠났거나 내부 피난민 신세가 됐다. 도시와 사회기반시설은 파괴됐고 경제는 붕괴됐다. 시리아는 인구 90%가 극심한 빈곤에 직면한 실패 국가로 꼽힌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일을 위한 희망'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워 재건의 적임자를 자부했지만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는 공동성명을 내어 시리아 대선을 '자유도 공정도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울러 인접국인 레바논의 경제 붕괴,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을 휩쓴 코로나19 등도 재건 지원 가능성을 줄이는 악재가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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