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 “대선 후보로 나와야” 하자
윤 “열과 성 다하겠다” 취지로 답변
건축가 유현준 만나선 LH사태 대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달 29일 강릉을 방문해 이곳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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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정진석(5선)·권성동(4선) 의원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사퇴 후 현직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국민의힘 중진을 연쇄적으로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대권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 먼저 알려진 것은 윤 전 총장과 권 의원 간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강릉에서 만났다. 권 의원은 3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지난주 전화를 걸어와 ‘주말에 외할머니 성묘를 하려는데 그때 지역에 있으면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며 “마침 시간이 비어 윤 전 총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엔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 검사로 근무할 당시 인연이 있던 지역 인사 2명도 함께 했다. 이들이 윤 전 총장에게 “이제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대선 후보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윤 전 총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대선 출마에 대한 윤 전 총장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은 1960년생 동갑내기로 사법연수원 기수는 권 의원이 17기, 윤 전 총장이 23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윤 전 총장은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당시 법사위원장이던 권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 모처에서 정진석 의원을 만났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당대표가 선출되는 6월 11일 이후 정치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의혹을 비롯한 주택 문제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검찰, 윤석열 장모 징역 3년 구형=병원의 요양급여를 부정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75)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13부 심리로 31일 열린 공판에서다. 최씨는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개설·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000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7월 2일 열린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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