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사과’에… '윤석열' 끌어들인 송영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송영길, 대국민 보고회 통해

    “청년에 좌절과 실망 줘 잘못”

    조 前장관의 검찰 수사 기준

    尹 가족에 동일 적용 언급도

    野 “반성 없는 영혼 없는 사과”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조국 전 장관 및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스펙 품앗이’와 관련,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이미 간헐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당 대표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사과를 입시문제로 국한하고 나머지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불법 사모펀드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검찰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가 끝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 대표는 박·오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해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영혼없는 사과”라고 혹평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사태로 등 떠밀리듯 했던 이해찬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진심이 담긴 사과나 통렬한 반성 한 번 없던 정권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