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국악 한마당

국악관현악으로 듣는 BTS ‘소우주’…“한국의 장단과 잘 맞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 ‘위로곡’, 청소년 위한 음악으로

60인조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드라마 강조

헤럴드경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에 수록된 ‘소우주’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편곡,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인 ‘소년 소녀를 위한 소소음악회’에 오른다. 평범해 보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우주를 빛내는 별’로 표현한 이 곡은 방탄소년단의 대표 위로곡으로 꼽힌다. [빅히트 뮤직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떤 빛은 야망, 어떤 빛은 방황, 사람들의 불빛들, 모두 소중한 하나 (중략)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 밤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별빛” (방탄소년단 ‘소우주’ 중)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많은 히트곡 중 ‘소우주’(‘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수록)는 여러 세대를 향한 대표 ‘위로곡’으로 꼽힌다. 평범해 보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우주를 빛내는 별’이자 ‘어둔 밤을 밝히는 빛’으로 표현한다. “70억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월드”라는 랩 가사는 BTS가 꾸준히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Lpve Yourself)’ 메시지의 완결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누군가의 꿈을 지지하고, 삶을 응원하며, 고민을 어루만지는 곡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전한 ‘소우주’의 위로가 60인조 국악 관현악단의 연주로 다시 시작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음악회’(6월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편곡해 들려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소우주’를 선곡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곡의 노랫말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이날 공연의 전체 주제와 맞닿았기 때문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는 “청소년 공연이라고 교육적 요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들을 만한 음악회, 음악에만 집중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공연의 주제를 먼저 정했어요. 거기에 맞는 곡을 찾던 중 ‘소우주’를 만나게 됐어요. 결국 ‘우리는 각자의 하나가 아닐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다운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고 싶었어요.”

‘소우주’는 해외 창작진과 방탄소년단의 ‘래퍼 라인’인 RM, 슈가, 제이홉이 공동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천 연출가는 “‘소우주’의 후렴구가 국악기 편곡에도 어렵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한국이 가진 장단과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밤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별빛’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악회에서 선보일 편곡 버전은 뮤지컬 음악감독인 강택구 작곡가가 맡았다. 천 연출이 요청한 편곡 방향은 두 가지였다. 천 연출가는 “강택구 작곡가는 젊은 감각으로 작곡을 잘하는 분”이라며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감각적인 편곡과 후반부 음악적인 드라마를 부각하기 위해 타악적 요소를 강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선보이는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음악회'를 연다. [국립극장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우주’가 가진 음악의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과 영상, 음향도 각별히 신경 썼다. “다양한 기법을 통해 우주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보려고 했다”는 것이 천 연출가의 설명이다. 새로 개관한 해오름극장의 음향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 기존의 국악관현악을 뛰어넘는 소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해오름극장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로 객석의 어느 자리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 연출가는 “관현악은 클래식한 느낌이 있는데, 보다 대중음악적인 사운드로 다가설 생각”이라고 했다.

60인조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소우주’에 특별히 두드러지는 악기는 없다. “소우주의 개념처럼 모든 악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소우주’가 음악회를 관통하는 주제인 만큼 학생을 비롯해 모든 개개인이 주인공이에요. 공연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관현악단 단원들의 마음,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마음 역시 음악회를 통해 드러나게 돼요.”

방탄소년단의 ‘소우주’ 이외에도 부모님과 선생님의 마음을 담은 ‘잔소리’,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표현한 ‘설움 타령’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인 사춘기를 빗댄 ‘이슬의 시간’은 청소년들의 꿈과 고민, 또 다른 마음을 대변한다.

‘소우주’은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투어의 엔딩곡으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노래다. ‘소소음악회’에서도 ‘소우주’는 마지막 곡으로 선곡됐다. 이 공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부모든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연주자이든 이 모든 사람들, 우리가 하나의 별이고, 이런 우리가 모여 우주를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은연 중에 담았어요. 몰라도 괜찮고, 혹시라도 그걸 알아차린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sh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