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7개국 G7정상회의가 현지시간 11일 영국에서 열립니다.
미국이 G7을 통한 대중국 공동전선 구축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초청국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요.
중국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G7 정상회의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관영 글로벌타임스 신문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중 전선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무역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충족시키는 위험에 대해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난하며 한중간 정치적 공감대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정치적 공감대를 지켜나가야지, 남의 장단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대만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 주도의 선진국 모임에 참여하며 한미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관련국들이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중국을 객관적이고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코로나19 방역협력과 세계경제회복을 촉진하며, 개도국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기 바랍니다."
[앵커]
한편, 미국은 대만과의 교역 강화를 위한 무역 협상 재개도 선언했습니다.
중국은 발끈했다고요?
[기자]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과 대만의 무역 대표들이 공개 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캐서린 미국 무역대표부와 덩전중 대만 무역협상 판공실 대표는 어제 화상회의를 열고, 수주 안에 무역투자기본협정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무역투자기본협정은 통상 자유무역협정 FTA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지난 1994년 협상을 시작한 이래 10차례 회담을 진행했고,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단됐다가 수년 만에 재개되는 것입니다.
중국은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8일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반 외국제재법을 만들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반 외국제제법은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부품 수입을 제한하고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이 지역 면화 수입을 금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제(10일)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표결처리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석령 서명을 거쳐 말 그대로 속전속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관계자는 반 외국제재법의 입법 목적에 대해 '외국이 중국에 가하는 일방적 제재에 반격·반대하는 것이며, 반격 조치에 대한 법적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의 제재와 관섭 등에 대응하는 법률적 도구이며 방어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외국의 차별적 조치를 반격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적인 반 외국제재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법이 규정한 조치는 어떤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인가요?
[기자]
반 외국제재법은 외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 제재에 나설 경우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개인이나 조직을 '반격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명단에 든 개인의 배우자와 직계가족, 그 개인이 고위직을 맡은 다른 조직, 그리고 명단에 든 조직의 고위직 인사 등도 제재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구체적인 반격 조치로 비자 발급 불가, 중국 입국 불허, 비자 취소, 추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내 자산의 압류·동결뿐 아니라 '기타 필요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워낙 광범위한 조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자칫 우리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도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데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기준 중국 본토에서의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은 8억 2400만 회 분을 넘겼습니다.
7억 회분을 넘긴 지 엿새 만에 8억 회분을 넘겼는데요.
접종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 말까지 대상자의 최소 70%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구축하겠다는 게 중국당국의 계획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18세 이상 국민에게만 백신을 접종해 왔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는 3세에서 17세를 대상으로 한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이 승인되면서 유아·청소년들도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해외에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어제(11일) 기준 150여 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118만 명에게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7번째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승인했습니다.
중국의학과학원 의학생물학연구소가 개발한 '커웨이푸'라는 이름의 불활성화 백신인데요.
커웨이푸 출시로 중국의 불활성화 백신 연간 생산능력은 60억 회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에서는 관광산업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초 음력 새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이동에 신중한 모습이었는데요.
강력한 통제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힌 이후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단오절에 맞춰 중국에서는 주말부터 사흘간 연휴를 즐기는데요.
1억 명 이상이 국내 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여행 예약이 작년보다 135% 급증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초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때도 이미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만리장성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는 말 그대로 사람들에 떠밀려 다닐 정도로 인파가 붐볐는데요.
코로나19로 내내 움츠렸던 관광업계는 이번 단오 연휴 특수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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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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