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훙멍 OS를 탑재한 화웨이 스마트폰.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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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체 운영체제(OS) ‘훙멍(하모니)2’를 공개한 중국 화웨이가 OS 생태계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하 재단에 훙멍2 코드를 기부해 정부와 관련 기관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얼마든지 OS를 쓸 수 있도록 문호를 완전 개방한 것이다. 훙멍2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게 된 화웨이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발한 리눅스 기반 OS다.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사수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핵심 부품 수급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0%대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대로 주저앉았다.
◇ “중국, 훙멍으로 뭉치자”
17일 중국 현지 외신을 종합하면, 화웨이는 훙멍2 기본 코드를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개방원자재단(Open Atom Foundation)에 기증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OS를 누구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경제망은 “훙멍은 중국 정보 산업의 공동 재산이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훙멍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출시가 예정된 제품뿐 아니라 구형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내 훙멍2 사용 스마트폰 기기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는 현지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더 많은 개발자를 훙멍 생태계로 편입시키기 위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앱 혁신 콘테스트 ‘앱스 업’ 행사를 개최했다. 캐서린 첸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빛나는 별들은 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개막 연설 무대에 올라 “HMS 생태계 번영은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화웨이와 개발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에 달려 있다”라면서 “각각 빛나는 별은 HMS 생태계에 불을 붙이고, 보다 흥미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세상에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HMS에 등록된 개발자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13만4000개 이상의 앱이 HMS 코어에 연결됐다. 화웨이 앱 장터인 ‘앱갤러리’는 17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화웨이를 제외하고 중국 가전기업인 메이디, 스카이워스 정도가 훙멍2 초기 파트너십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플래그십(고급) 스마트폰 ‘아너50′ 시리즈를 공개하는 아너가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이런 파트너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아너는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 중가 브랜드였으나, 미국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 분리 독립했다. 올해 초 아너는 퀄컴을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론, 미디어텍,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주요 부품사와 협력을 재개했다고 밝힌 상태다.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너, 훙멍 최초 채택하는 스마트폰 회사 될까
화웨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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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화웨이는 훙멍2를 발표하면서 화웨이 기존 구형 스마트폰에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아너 브랜드 일부 구형 모델도 업그레이드 대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뒤 첫 스마트폰을 내놓는 아너로서는 당장은 ‘화웨이와의 거리두기’를 취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봐 가며 훙멍 채택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첫 작품이 될 ‘아너50′ 시리즈는 현지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닷컴과 아너몰에서 112만명이 사전 예약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는 상태다.
환구시보는 “(화웨이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샤오미, 오포, 비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너가 훙멍 OS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소비자를 빨리 빨아들일 수 있다면 경쟁 상황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까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기 어려운 훙멍2 채택에 미온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훙멍 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 화웨이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라면서 “화웨이 핵심과 거리가 멀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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