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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선업 살아나니… 거제 부동산값도 6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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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불황으로 오랜 기간 침체한 경남 거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조선업 회복에 힘입어 2015~2020년 6년 연속 내렸던 집값이 올 들어 반등했다.

조선비즈

2019년 9월 18일 거제시 장평동 전경. /거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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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거제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0.8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7년 2개월여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거제 집값은 올 상반기(1~6월) 집계로는 2.24% 올랐다. 6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마침내 상승 전환했다. 거제 집값은 앞선 2015년(-1.86%), 2016년(-4.95%). 2017년(-6.06%), 2018년(-10.52%), 2019년(-1.37%), 2020년(-0.75%) 6년 연속 내렸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른 상승장에서 나홀로 거꾸러졌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2014년 상반기 0.4%였던 거제 실업률은 2018년 하반기 7.1%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 들어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며 집값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77억 달러)의 61%인 47억 달러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목표액(91억 달러)의 65%인 59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채운 것이다.

이는 글로벌 선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며 시장이 살아난 영향이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이 다가온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업 클락슨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2021~2022년 연평균 신조 발주량이 세계 경제 회복과 글로벌 물동량 증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으로 지난해(795척)보다 50% 이상 증가한 1200척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제는 여전히 전국 7곳(원주, 진천, 광양, 안동, 김천, 창원, 거제)에 불과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등록돼 있지만, 최근 분양시장도 뜨겁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는 전체 68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911명이 몰려 평균 1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달 분양한 더샵 거제디클리브도 1119가구 모집에 6823명이 몰려 평균 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미분양도 해소되고 있다. 거제 일운면 거제코아루파크드림(2018년 준공)은 분양한 총 767가구의 81%인 620가구가 올해 1월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는데, 5월 기준으로는 미분양이 540가구(70%)로 감소했다.

지역 경제가 회복세에 돌아선 만큼, 거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 직격탄을 맞은 울산은 2017년(-1.83%), 2018년(-4.48%), 2019년(-4.45%) 집값이 하락했으나 지난해 지역 경기 반등을 타고 집값이 10.34%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6.9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거제는 지역 경기가 살아나며 미분양부담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면서 “향후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면 거가대교를 통해 공항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남부내륙고속철도(김천~거제 KTX)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기차로 2시간대로 오갈 수 있어 중장기적인 호재도 많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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