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정진석, 권성동 의원등 참석자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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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4명과 송언석 무소속 의원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 주자로 만들려는 국민의힘 내 '윤석열계'의 윤곽이 본격 드러나기 시작했단 평가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 등 현직 의원 25명(김선교, 김성원, 박성중, 백종헌, 서일준, 안병길,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주경, 윤창현, 이달곤, 이만희, 이용, 이종배, 정점식, 정찬민, 지성호,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등)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진행된 윤 전 총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상범, 정점식, 권성동 의원 등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정진석, 이종배, 엄태영 의원 등은 충청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아버지 고향 등을 이유로 충청권으로 분류된다.
이날 오후 12시45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권성동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본격적인 정치활동 선언을 하는 만큼 많은 국민들을 좀 만나서 민심을 청취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에 맞춰서 비전과 정책을 가다듬은 다음 하루빨리 우리 당에 입당해 경쟁을 통해 대권후보가 되는 길이 결국 대권승리를 가져오는 길이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의원님을 '윤석열계'라고 분류해도 되겠냐"고 묻자 권 의원은 "요새 우리 당에 계보 정치가 없다"며 "뭐 계라고 분류하기는 적절치 않고 다만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봐달라"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직전 의원들을 따로 만나 약 1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의원들에게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박수로 윤 전 총장을 응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사 참석을 두고 정치권은 사실상 '윤석열계'가 꾸려진 것으로 분석한다.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주자로 만들고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려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 이미 결성됐다는 뜻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의원을 중심으로 한 '윤석열계'가 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출마 선언과 홍준표 의원의 복당,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 등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어떤 주자를 지지하느냐를 두고 야당 의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이제부터 자기만의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이준석 지도부와 협상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당 내부 물밑 파워게임과 맞물려 꼬리 내리는 모습으로 입당하고 싶지 않은 윤 전 총장의 치열한 전략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 뜻깊은 의미 있는 날인데 어차피 윤 전 총장은 우리와 힘을 합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대상이니 응원을 하자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며 "기자분들의 해석은 자유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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