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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사퇴 없이 대선 후보로… 이재명 '1인 2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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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서 대선일정 소화하려면

연차 쓰거나 개인일정 쪼개 써야

경선 승리땐 12월 초 사퇴할 듯

고향 안동 찾아 ‘TK지지’ 호소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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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 일정에 따르면 당 대선후보는 9월10일 확정되며, 공직선거법은 20대 대선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 기한을 12월9일(선거일 90일 전)로 못 박았다.

이 지사가 당내 경선을 치르고 후보로 선출돼 지사직을 사퇴하는 수순을 가정하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최장 1년 가까이 도정 운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도지사 선거 당시 약속대로 가능한 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공약들을 마지막까지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이 지사의 사퇴 시점은 기한을 코 앞에 둔 12월 초가 될 전망이다. 공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면서 정책 대결을 이끌어가는 게 경선·본선 과정에서 모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강한 이 지사가 대선 출마로 자리를 비우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다만, 도지사직 유지는 이 지사 입장에서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핸디캡’이다. 현직 도지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없어 선거사무소를 차리거나 현수막·홍보물을 활용할 수 없고, 정견 발표나 경선 토론회 참석도 공식 일정이 아닌 만큼 연차를 쓰거나 개인 일정을 쪼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법적 시한보다 빨리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일보

첫 일정으로 서울현충원 참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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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난 ‘비주류 흙수저’ 출신이다.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고,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2005년 8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으며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성남시장을 지냈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 후 첫 일정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 방명록엔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당에서 마련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과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고향인 안동을 찾았다. 안동 유림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인근 선친 묘소 등을 잇달아 방문한 이 지사는 취재진에게 “수도권과 지방이 공정하게 균형발전하고 억울한 지역이 없도록 산업 배치, 재정 배분, 발전 전략에서 공평을 기할 사람이 누군지를 대구·경북지역 국민들이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배민영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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