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소 수주목표 70% 달성
2022년 본격 건조땐 일자리도 늘듯
거제 최대의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 전경. 거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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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 간 불황터널을 달리던 한국 조선업계의 빛이 보이고 있다.
11일 경남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2, 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올해 수주목표를 70% 넘게 달성했다. 올해 수주목표가 77억달러(약 8조84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은 벌써 55억달러(해양플랜트 포함 39척)를 수주해 목표액의 71.4%를 채웠다. 삼성중공업도 올 들어 65억달러(51척)를 수주해 목표액(91억달러)의 71.4%를 달성했다.
두 회사는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져 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유가 상승,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많아서다.
대형 프로젝트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LNG운반선 100척 건조에 필요한 도크를 미리 확보하는 계약을 했다.
중형 조선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수주 부진으로 폐업 문턱에까지 몰렸던 STX조선해양은 상반기에만 18척을 수주해 올해 목표를 벌써 달성했다. 수주잔량을 2배 이상 늘린 STX조선해양은 하반기에도 두자릿수 수주를 기대한다.
하지만 조선업계 전체에 온기가 돌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올해까지 조선소, 조선기자재 업체 경영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조선소들이 지난해 말∼올해 수주한 선박 설계에 들어가는 엔진, 펌프, 발전기 등 대형기자재 발주가 올해 말, 내년 초에나 일감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환중 거제상의 회장은 “협력업체들은 올해까지 어렵겠지만,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이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일거리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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