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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억만장자들간의 '우주 관광 삼국지'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경쟁자 격인 버진 갤럭틱의 우주 여행 티켓을 예약했다고 미국의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선 'VSS 유니티'를 타고 궤도 88km 상공까지 올라가 약 4분 동안 미세중력(microgravity)를 체험하는 '준궤도' 우주 여행을 다녀와 전세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민간이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상업 우주 관광 시대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브랜슨 회장은 2004년 버진 갤럭틱을 창립해 17년간의 노력 끝에 자신이 첫 우주 여행에 성공함으로써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 3명이 벌여 온 '우주 관광 삼국지'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우주여행을 다녀 온 후 한 매체에 "머스크가 준궤도 우주여행 위한 티켓을 예약하기 위해 1만달러를 예치했다"면서 "머스크는 친구고 아마 나도 언젠가 그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사도 이를 월스트리트저널 측에 공식 확인했다. 다만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우주 여행 티켓 값은 25만달러로 알려져 있어 머스크가 실제 라이벌 회사의 우주 여행 상품을 이용하게 될 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머스크도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를 방문해 브랜슨 회장의 비행을 직접 관람할 정도로 실제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슨 회장은 맨발의 머스크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적도 있다.
머스크는 그러나 민간 우주 개발에서 브랜슨 회장과 경쟁 관계다. 2002년 스페이스X를 만들어 우주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 중이다. 팰컨9로켓과 크루 드래곤 캡슐을 만들어 우주에 사람과 화물을 수시로 실어 나르고 있고, 수만개의 위성을 쏴 우주에서 전지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6Gㆍ고속인터넷서비스 등 통신망을 구축중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024년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착륙선 입찰에 성공했고, 화성 탐사 및 도시 건설을 위해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제작 중이다. 지구 궤도를 도는 상업 우주 관광도 오는 9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또 다른 억만장자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52주년을 맞는 오는 20일 자신이 설립한 블루 오리진사의 탄도형 로켓 '뉴세퍼드(New Shepard)'를 타고 준궤도 우주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에는 동생 마크 베이조스 외에도 경매에서 무려 2800만달러를 내고 티켓을 획득한 익명의 승객도 동승할 예정이다. 젊은 시절 NASA의 달 착륙 당시 우주 비행사 후보로 뽑혔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던 월리 펑크도 답승한다. 평소에도 머스크와 사이가 안 좋은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사를 설립해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NASA의 달 착륙선 입찰에서 맞붙는 등 우주 개발에서 조차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오랜 악연을 감안할 때 머스크가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에 탑승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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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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