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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정부에 5세대 이동통신(5G) 3.4~3.42㎓ 대역 주파수 20㎒폭 추가 할당을 요청한 것을 두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반발 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가 할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불공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통신 3사의 의견을 모두 전달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제 논의를 시작한 단계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정부도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14일 SK텔레콤과 KT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인 13일 저녁 LG유플러스가 요청한 주파수 추가할당 요청에 반대하는 의견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추가할당 요청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며 “이미 할당이 끝난 상태에서 추가로 할당을 요청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과기정통부에 5G 주파수 20㎒폭 추가할당을 신청했다. 오는 10월 농어촌 지역 5G 로밍을 앞두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회사 측은 “보다 나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할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추가할당은 지난 2018년 구매한 대역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의도도 있다. 지난 2018년 6월 열린 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1조2185억원, KT는 9680억원을 내고 100㎒폭을, LG유플러스는 8095억원에 80㎒폭을 확보한 바 있다. 애초 정부는 총 300㎒폭을 경매에 내려 했지만, 당시 주파수 혼선 등을 문제로 20㎒폭을 제외한 280㎒폭이 경매에 나왔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추가할당을 신청한 20㎒폭은 과거 경매 대상이 아니었고, 당시 경매에서 더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경쟁사들도 경매에 참여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경매가 이뤄질 경우 LG유플러스는 총 100㎒폭을 확보하는데, KT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의 주파수 할당은 그동안 경매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얼마를 지출하던 이미 끝난 경매를 다시 하겠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한다.
국내 통신 3사 입장을 전달받은 과기정통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국내 5G 서비스 품질 향상 차원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경쟁사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제 막 입장을 전달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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