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유례없이 하나 돼 서로 도와줘"
15일 남아공 더반에서 며칠간의 소요 끝에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폭동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시민들이 잔해를 치우는 등 본격적으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동의 진원지였던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몇몇 지역사회 단체들이 전날에 이어 16일도 거리 청소에 나섰다.
토요일인 17일도 더반 주민들이 약탈당한 쇼핑센터와 가게들을 깨끗이 치우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근교 소웨토에서도 대규모 절도 행위 이후에 청소 작업이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국영방송 SABC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평온이 되돌아오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사법관리들이 일부 도난당한 물건들을 회수하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단체 'KZN(콰줄루나탈) 재건'의 창립자인 타툼 리지웨이는 남아공인들이 이번 약탈 위기를 통해 경이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돕는 데 하나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SABC방송이 전했다.
전국적으로 지역사회들이 핵심 인프라를 지키고 군경의 치안 회복을 보조하고 있으며 청소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지웨이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소요 선동가들에 의해) 우리를 분리하려고 의도된 것이 사람들을 전례 없이 뭉치게 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호단체들도 주요 도로가 차단되고 식료품점이 약탈당한 지역사회에 음식들을 나눠주고 있다.
더반을 포함해 소요가 가장 심했던 콰줄루나탈주의 많은 주민이 굶주림에 처했다.
인도주의 및 자선 단체와 교회는 식료품을 곤궁한 사람들에게 배급하고 있다.
'기프트 오브 더 기버스(Gift of the Givers)'의 지도자 임티아즈 술리만은 "우리는 다섯 개 병원 직원들을 위한 빵을 싣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17일 더반에서 약탈당한 한 몰을 청소하고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 |
술리만은 식량 운송 차량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우리는 사립병원 환자들에게 음식을 보냈다. 그들은 환자들을 먹일 음식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돈이 있지만 어떤 것도 살 수 없다. 우리한테 전화가 와서 환자들이 먹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 음식 꾸러미를 가가호호 전해주고 있다. 정부의 한 장관은 전날 그에게 더반의 59개 지역이 식료품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더반에서 북쪽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차량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한 주간 상당 부분 폐쇄돼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소요는 콰줄루나탈주 출신인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부패혐의 조사를 거부하다 수감되면서 촉발돼 대대적인 약탈과 방화로 번졌다. 정부 측은 이번 사태를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주마 측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정의로운 분노"라고 주장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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