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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텅 빈 아워네이션'...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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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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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안양] 하근수 기자= K리그가 얼어붙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도권 구단들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전환된 가운데 축구 팬들의 응원도 자취를 감췄다.

FC안양은 18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안양은 선두 굳히기에 실패했고, 대전은 승점 31점을 쌓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5위에 머물렀다.

팽팽한 중원 싸움이 돋보였다. 홈팀 안양은 맹성웅과 홍창범을, 원정팀 대전은 박진섭과 알리바예프를 중원에 배치해 경기를 풀어갔다. 측면에서의 속공을 노리는 대전과 역습을 노리는 안양은 혈투를 이어갔지만 전반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전이 균형을 깼다. 후반 2분 이종현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주현우의 파울이 선언되며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박진섭이 강력한 슈팅으로 안양의 골망을 흔들며 대전이 앞서갔다.

리드를 내준 안양은 심동운, 하승운, 정준연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정준연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후반 40분 박인혁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대전이 다시 앞서갔고, 결국 안양은 대전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안양은 올 시즌 첫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지난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2주간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를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연맹에 따르면 이번 무관중 조치는 이달 말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1의 경우 FC서울, 수원삼성, 인천유나이티드의 홈 경기가 무관중으로 전환된다. K리그2의 피해는 더 막심하다. 이날 무관중 경기를 치른 안양을 비롯해 안산그리너스, 서울 이랜드 FC 등이 피해를 본다.

앞서 K리그에선 제주유나이티드, 성남FC, 전북현대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를 맞았다. 프로야구의 경우 리그 자체가 중단됐지만 K리그는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아래 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의 관중석에선 서포터들의 응원 음성이 흘러나왔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전부였다. 안양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구단 중 하나다. 안양은 지난 1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와의 홈 경기에서 올해 평균 관중의 두 배를 웃도는 천여 명의 인원이 경기장을 메웠지만 오늘은 응원 걸개만이 자리했다. 이날 텅 빈 아워네이션은 코로나19의 아픔을 더했고, 안양은 접전 끝에 1-2로 패배했다.

한때 1,600명에 육박했던 확진자는 1,400명 대까지 줄어들며 누그러졌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 언제든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 K리그는 축구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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