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예비율, 최근 10% 초반까지 하락
무더위에 전력 수요 정점 치닫을 전망
산업계, 절전활동과 함께 자가발전 등 비상사태 대비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여름철 전력수급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해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1.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박정규 옥승욱 최희정 고은결 기자 =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국내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전력사용량은 올 여름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지난 2011년과 같은 블랙 아웃 사태가 재현될까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정부는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재가동을 준비하며 전력 수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 공급 예비력은 피크예상시간인 오후 4~5시 기준 9125㎿로 예상됐다. 이때 공급 예비율은 10.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단계가 발동되기 위해선 예비력이 5500㎿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순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날 수급 상황 역시 정상 기준이긴 하다.
예비력은 전력 공급량에서 현재 수요를 제외한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10GW 이상이 돼야 안정적이라 판단한다. 예비율은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최소 두자리수를 유지해야만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 상황에서 정전에 대비할 수 있다.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피크시간대 공급 예비율은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일 이후 열돔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수요는 정점을 치닫을 전망이다.
산업계는 지난 2011년과 같은 블랙 아웃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이 많은 일부 대기업의 경우 벌써부터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생산라인의 특성상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공정은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곳인 만큼 라인을 일부만 축소해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용공간의 냉방 조절이나 급배기팬 부하 조절 등 비필수적인 전력을 줄이는 정도로 전력 수급에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용량 자체를 감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예비율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전력감축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전력 공급이 단시간 중단되는 상황을 대비해 자동차 생산공장 내 필수설비 가동을 위한 비상발전기를 갖췄다. 전력난 발생의 예방을 위해 기본적으로 냉방기준(26도)을 준수하고 생산 필수시간에 자율절전, 비생산시간에 공운전 예방을 통한 전력사용 낭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27일까지 전기자전거와 전기오토바이 등의 사내 충전을 금지했다"며 "생산시간 외에는 조명등과 급배기팬, 선풍기 등으로 절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력사용량이 많은 철강사들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폭염으로 인한 국가적 전력수급 위기로 긴급절전 요청시 정부 방침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자체적으로는 열연공장, 산소공장 등 전력다소비공장의 조업 일정을 조정하고 제철소내 부생가스 및 LNG를 추가활용한 자가발전 최대가동을 통해 전력부족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전력 사용이 많은 당진제철소의 경우 현대그린파워의 자가발전(부생수소와 LNG 교차 발전)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블랙 아웃이 돼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력부하 정도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자가발전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 공장별 로 전력예비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또한 한국전력의 요청에 따라 생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설비(ESS)와 소규모 태양광 설비 등으로 비상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피크전력 발생 시간대에 전력 부하가 많은 설비의 사용량을 조절하고, 공정 품질에 영향이 없는 기기의 사용을 줄여 피크전력 상승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발전소(10㎿), ESS(24㎿)로 단전 시 비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력 수급이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자 정부는 원전 재가동에 돌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8일부터 재가동되며 출력을 올리고 있다. 신월성 1호기는 최대 출력 1GW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신월성 1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
당초 신월성 1호기는 지난 4월27일부터 제6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해 6월 말께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기검사 과정에서 열 전달 완충판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부품 정비 연장을 신청, 8월 중 재가동이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승인이 긴급하게 앞당겨지며 전력 공급 능력에도 여유가 생기게 됐다. 신고리 4호기도 재가동 승인을 대기 중이며, 월성 3호기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재가동 승인이 이뤄져 이달 중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3기가 모두 재가동되면 이달 넷째 주는 전주 대비 215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 확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okdol99@newsis.com, dazzling@newsis.com, ke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