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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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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새 전략폰 P50… 美 제재에 4G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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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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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중국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P50 시리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 칩 부품을 구하지 못해 P50은 5G가 아닌 4G 전용 모델로만 나왔다.

29일 텐센트과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온라인 행사를 열고 P50과 P50프로 두 제품을 선보였다.

시스템온칩(SoC)으로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화웨이가 설계해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한 치린(麒麟·기린)9000이 섞여 쓰였는데 두 제품 모두 4G 전용으로 제작됐다. SoC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NPU(신경망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칩을 한데 묶어 만든 통합 반도체 부품이다.

화웨이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최첨단 5G 전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미국 정부는 퀄컴 등 업체가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4G 전용 SoC를 화웨이에 파는 것은 부분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최고가 플래그십 제품을 4G 전용으로밖에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은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큰 사업상의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P50에 5G 기술을 적용하지 못한 화웨이는 대신 사진 등 스마트폰의 다른 기능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고급형인 P50프로에 후면에는 40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000만화소 광각 카메라, 13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64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가격은 P50이 4488위안(약 79만 원)부터, P50 프로가 5988위안(약 106만원)부터다.

또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훙멍(鴻蒙·Harmony)이 운영체제로 기본 탑재됐다. 화웨이는 지난달부터 기존 고객들의 스마트폰 제품에 깔린 안드로이드를 훙멍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데 공장 출하 단계부터 훙멍이 깔린 기종은 P50 시리즈가 처음이다. 화웨이가 줄곧 사용하던 안드로이드를 포기하고 훙멍을 대신 쓰기로 한 것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는 특히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화웨이는 중저가 전용 하위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도 매각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비보가 점유율 23.8%로 1위를 기록했다. 비보는 2분기 1860만대를 출하해 23.6% 성장을 나타냈다. 이어 오포는 출하량 1650만대, 점유율 21.1%로 2위다. 샤오미(1340만대, 17.2%)는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47%)을 보이며 애플(860만대, 10.9%)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는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기타'에 포함됐다. 기타에 속하는 제조사들의 출하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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