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하원, 추가 예산 21억불 통과
절반이 아프간 난민들 정착 지원금
"미국 20년 도운 파트너 버리지 않아"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 겸 상원 세출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21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안이 "초당적 공감대 속에 통과됐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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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한 예산 11억 2500만 달러(약 1조 2800억원)를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29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과 미 의회에 따르면 이날 미 상ㆍ하원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21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예산안을 골자로 하는 ‘2021년도 긴급 안보 추가 세출법’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아프간 난민들의 재정착 지원 예산으로 배정됐고, 나머지는 올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한 후속 조치에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아프간 난민 지원 예산(11억 2500만 달러), 의회 난입 사건 당시 방위군 긴급 배치를 위해 쓰인 비용 5억 2100만 달러, 의회 경찰 예산 1억 달러, 국회 창문ㆍ출입문 강화 및 감시 카메라 증설 등 보안 시설 보강 비용 3억 달러, 의회 직원들의 코로나19 관련 급여 보완 예산 4210만 달러 등이 책정됐다.
WSJ에 따르면 미 의회는 “의회 공격 사건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과, 아프간에서의 미군이 철수한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의 파트너들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긴급 재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법안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추가 예산안의 과반을 차지하는 아프간 난민 지원 예산은 초당적 공감대 속에 마련된 것이라고 패트릭 리히 상원 세출위원장(민주당·버몬트) 겸 상원의장 대행이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미군 등 외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기 시작하자 무장 반군세력 탈레반을 피해 안전지역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거주지를 떠난 주민들이 이달 8일(현지시간) 헤라트주의 한 임시 난민시설에 머물며 생활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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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 위원장은 “지난 20년의 전쟁 동안 아프간에서 우리를 지원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이 용감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산으로 8000개의 아프간 특별 이민 비자(SIV)가 발급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BBC는 같은 날 미국의 도움으로 대피하는 아프간의 통역사와 가족 2500명이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탄압을 피해 도미한 첫번째 그룹인 이들은 SIV 발급 절차를 위해 포트리 육군기지에 당분간 머무르게 된다. 2008년 이후 약 7만 명이 SIV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정착했다고 BBC는 전했다.
올 상반기 미국의 아프간 완전 철수 선언이후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빠르게 장악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에 대한 탈레반의 대대적인 숙청과 인권침해 우려가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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