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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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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빨간불’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첫날 1조8천억 모집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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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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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 하반기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로 주목 받았던 게임 기업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공모가는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 최소 249만원으로 소액주주들이 투자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던 점이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공모주 청약 첫날 총 1조8017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집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회사 삼성증권의 평균 경쟁률은 2.79대 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물량(95만5427주)을 확보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은 가장 높은 3.75대 1이다. 배정물량 86만1961주를 확보한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은 2.39대 1,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77만8881주)은 2.04대 1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지난주 청약을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반 공모주 청약을 첫날 12조원을 모은 카카오뱅크의 10분의 1 수준의 증거금 밖에 모으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22조1594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의 첫날 증거금과 비교했을 때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 개발 전문기업으로 IPO를 앞두고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PC와 콘솔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7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모바일 버전 역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누적 10억 다운로드를 넘기는 등 전세계적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과 더불어 고평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경쟁률 243.15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기본 1000대 1을 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적정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인 40만원 이하로 제시한 비중도 20.6%나 된다는 점에서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공모가가 49만8000원으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청약을 하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라는 점이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청약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은 249만원에 국내 3개 증권사에 중복청약을 한다면 총 747만원이 필요하다.

크래프톤의 장외주식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장외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00원 하락한 53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상장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는 점 또한 저조한 경쟁률의 이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크래프톤이 주당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했지만 무상증자를 통해 공모가를 좀 더 낮췄다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더 많이 몰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청약 첫날이고 둘째 날 자금이 몰리는 만큼 좀 더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높은 만큼 몸이 무거워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성공과 중국, 인도 시장에서의 실적 흐름이 크래프톤 주가의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3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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