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CNN 등은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도피하면서 카불 미국 대사관의 성조기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의 성조기 하강은 대사관 직원 대피의 마지막 단계라고 이들은 전했다.
미국의 치누크 헬기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상공을 날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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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식통은 대사관 인력의 아프간 철수 절차가 이날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카불 공항에 머물 소수의 외교관을 제외하고는 이날 저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미 대사관에는 일부 보안 관계자들만이 남아 있고, 이들 역시 조만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불의 미 대사관에는 미국의 전 세계 공관 중 최대 수준인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아프간 미 대사관이 완전히 철수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던 미국 국무부 측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현재 상황을 꼬집었다. 지난 12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대사관 철수와 관련해 "이것은 포기하는 게 아니다. 대피가 아니며 전면적인 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CNN은 "하지만 사흘이 지난 현재 대피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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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전쟁 끝났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AFP=연합뉴스 |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탈레반 대변인은 알자지라 TV에 출연해 "아프간에서 전쟁이 끝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치 방식과 새 정권의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면서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세력을 급속히 확장해 이날 현재 수도 카불을 사실상 점령한 상태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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