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에서 출국하지 못해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된 아프가니스탄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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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 대회(장애인올림픽)에 불참한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아리안 사디키 단장은 1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두 선수는 카불에서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대회부터 하계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내보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대회에 태권도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육상 호사인 라소울리(24) 2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둘은 16일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공항이 마비되됐고, 출국하지 못했다.
쿠다다디는 와일드카드로 도쿄행 티켓을 얻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예정이었다. 그는 "가족들의 희생과 지원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장애를 가진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디키 단장은 "두 선수는 공원, 뒷마당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훈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그동안 패럴림픽에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하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했는데,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선수의 패럴림픽 참가는 과거 탈레반 정권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우려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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