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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김준수·신영숙 쌍끌이…'액션맛집' 엑스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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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1월 7일까지
노컷뉴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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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9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는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아더'를 비롯 등장인물 개개인의 서사가 촘촘하고, 인물 간 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객의 몰입도가 높다. 흠뻑 빠져 보다 보면 어느새 커튼콜이다.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자신의 몸에서 폭군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범하게 성장한 아더가 운명이 이끄는 대로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은 후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았다.

초연에 이어 아더를 연기한 김준수(카이·서은광·도겸)는 양아버지의 사람을 듬뿍 받고 자란 소년의 해맑고 순수한 모습, 양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 자신을 배신한 이들을 용서하는 모습,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한 나라의 왕으로 우뚝 선 모습 등 한 인간의 성장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왕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상실의 아픔, 배신의 고통 등 변화무쌍한 아더의 감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드러내주는 건 넘버다. 이번 시즌에는 아더의 솔로곡(언제일까·결코 질 수 없는 싸움) 2곡을 포함 넘버 5곡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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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1장을 여는 '언제일까'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사에서 긴 어둠을 뚫고 언젠가 찬란한 햇살이 비출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은 아버지를 잃은 아더가 피의 복수를 예고하는 곡이다. 강렬하고 호소력 짙다.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안무가 훨씬 생동감 있고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색슨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댄스를 도입해 야만적인 침략자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했다. 아더와 랜슬럿, 기네비어 등 주요 등장인물도 무게가 만만치 않을 쇠 검을 격렬하게 휘두르는 장면이 많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끼리 "액션스쿨에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공들여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무대도 변화를 줬다. 광섬유와 레이저를 활용해 무대 안에 전설의 시대인 고대 영국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엑스칼리버가 꽂혀 있는 바위산이 서사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옷으로 갈아 입는 것도 눈에 띈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를 십분 소화했다. 랜슬럿을 연기한 이지훈(에녹·강태을)은 용맹한 전사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색슨족 군대를 이끄는 울프스탄 역의 이상준은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흑마법사 모르가나 역의 신영숙(장은아)의 열연이 돋보인다. 아더 못잖게 많은 솔로 넘버를 부르면서 극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무대 장악력이 엄청나다. 기네비어 역은 이봄소리와 최서연이 맡았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1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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