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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럽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떠맡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대통령실은 현지시간 23일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하면서 이런 입장을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이미 5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부담은 질 수 없다"며 "EU와 아프간 이웃 국가들이 아프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셸 상임의장은 EU를 위해 일한 아프간 협력자들을 터키가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터키 측이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제3국의 책임을 떠맡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U는 지난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이 유럽으로 밀려들자 이듬해 3월 터키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터키가 수용하는 대신 EU는 60억 유로, 약 8조 원을 터키에 지원하는 것이 협정의 주요 내용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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