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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포스코, 하반기 후판價 약 40% 인상… 조선사 원가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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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POSCO(005490))와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에 조선용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 가격을 톤당 30만원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가격은 톤당 80만원 수준인데, 40% 가까이 오른 것이다.

포스코는 한국조선해양(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합의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철강업계에선 톤당 110만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톤당 80만원 안팎보다 3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조선비즈

포스코 후판.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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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와 조선업체는 반기마다 협상을 진행해 후판 물량과 가격을 결정한다. 후판은 선박 한척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30만원 오르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은 연간 1조원이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후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2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으로 각각 8960억원, 8000억원, 3720억원을 설정했다.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역시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후판 가격 협상에선 철강업계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철강업계는 상반기 10만원 인상에 이어 하반기에도 톤당 115만원까지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뛴 이유도 있지만 수급 상황이 그만큼 빡빡하다”라고 말했다.

후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품이 3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는 다음달 열연과 냉연, 컬러강판 등의 가격을 추가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제품 가격이 그동안 가파르게 올라온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수요업계가 가격 인상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제품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했던 원자재 가격은 최근 하락했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일 톤당 140.44달러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날 다롄상품거래소(DCE) 기준 철광석 1월물 가격도 톤당 765위안으로 한달새 36.4% 내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산업 업황에 달렸는데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며 “다만 지금과 같은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를 유지하기는 어렵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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