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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육군서도 이어진 '성추행 후 2차 가해'…피해자는 극단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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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 뒤 피·가해자 즉각 분리…2차 가해는 지속

    올 6월 2차가해 조사 요구…軍 "2차 가해 수사 중"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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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해군과 공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여군 부사관이 성추행과 2차 가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군 부사관은 그간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A하사는 작년 4월 임관해 부대로 전입한 지 일주일 만에 직속상관으로부터 교제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절한 데 따라 업무 보복과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하사는 직속상관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 강제추행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A하사는 작년 8월 초 이러한 사실을 신고했고, 성추행 가해자와 바로 분리조치가 이뤄졌다. 가해 직속상관은 작년 9월 해임 처분을 받고 민간검찰로 이송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다만 A하사가 당한 2차 가해와 관련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이 이달 20일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제보자는 A하사의 가족으로, A하사가 성추행 신고 이후 부대 내 다른 간부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고 '부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떠나라'는 식의 비난을 받거나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헛소문을 내는 간부까지 생겼다'고 언급했다.

    A하사는 추후 면담을 통해 2차 가해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으나 상급부대 보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고 대신 이뤄진 부대 내 간부 교육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A하사를 공식적인 성폭력 피해자이자 내부 고발자로 낙인찍었다"라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A하사는 2차 가해를 피해 부대 전출을 갔으나, 새로운 부대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A하사에게 '문제간부'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 올 6월 군내 성폭력 특별 조사 기간을 계기로 A하사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수사에 큰 진전이 없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A하사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현재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은 가해자들과 성폭력 사건을 축소·은폐·회유·합의 등을 종용한 사단 법무 관계자들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고 그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누군가의 죽음으로써 문제가 개선되는 집단이라면 살아있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2차 가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지역군단에서 진행 중이나, 피해자의 의사를 고려하여 관할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육군은 성폭력 사건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신고 및 접수된 사건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겠다"며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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