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SNS상에 처형 전 마지막 모습 영상 유포돼
탈레반에 끌려간 뒤 총살…시신 전시하기도
탈레반에 끌려간 뒤 총살…시신 전시하기도
[서울=뉴시스]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 유명 코미디언 나자르 모하마드가 탈레반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2021.08.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 유명 코미디언이 탈레반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연행돼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코미디언 나자르 모하마드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차량에 구금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유포되고 있다.
영상은 지난달 말에 촬영된 것으로, 나자르 양쪽엔 탈레반 조직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명은 기관총을 메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나자르는 탈레반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고, 한 조직원은 연이어 나자르의 뺨을 때렸다. 나자르는 평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탈레반을 풍자하는 내용의 노래와 춤 등을 올려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나자르는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장악한 지난달 말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다. 영상은 처형 직전 촬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탈레반은 나자르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한 뒤, 목이 잘린 시신을 나무에 걸어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처형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영상 속 조직원이 탈레반 소속이 맞다고 인정했다. 해당 조직원들은 체포됐으며, 탈레반 법정에서 재판받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나자르는 탈레반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즉결 처형이 아닌 재판을 받아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나자르는 과거 경찰관으로 근무한 바 있어,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보복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바드기스주 경찰청장도 탈레반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과거 정부에서 일했거나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에 대한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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