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차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교통 소음은 유럽에서 대기 오염에 이어 두 번째로 꼽히는 최악의 환경 위험 요소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교통 소음이 치매 발병 소지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남부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의 마누엘라 레흐 칸투아리아(Manuella Lech Cantuaria) 박사 연구팀은 2004~2017년 사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교통 소음 노출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거주지의 도로 교통량과 철도 소음을 조사했고, 치매의 원인과 다양한 유형 사례를 식별하기 위해 건강 기록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8.5년 간 총 10만3,500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교통 소음이 심한 곳에서 평균 10년 동안 노출된 경우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의 도로 교통 소음이 55dB 이상이면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27% 더 높았고, 철도 교통 소음의 경우 50dB 이상인 사람이 40dB 미만에 노출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24% 높았다.
연구팀에서는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방출과 수면 장애, 관상동맥 질환의 일종, 면역체계의 변화와 염증 발생 등이 있는데, 이는 치매 발병의 초기 증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음은 고혈압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의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음이 치매 발병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다”라고 덧붙였다. 단, “이번 연구는 관찰적 연구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으며, 연구 대상자들의 생활 습관과 방음 장치와 같은 요소들에 대한 정보 부족 등 몇 가지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영국의학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되었으며, EurekAlert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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