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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출시한 ‘연 2% 금리 통장’이 0% 금리가 관행처럼 굳어진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연 2% 금리 통장에 43만 명이 넘는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지난 10일 상품 출시 이후 3일 만이다.
토스뱅크가 출시한 상품은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아무런 제한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이다. 사전 예약 기간이지만, 신청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높은 금리 때문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은 고객에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구불예금이다. 요구불예금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장점이지만, 금리가 연 0.1% 내외로 낮아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전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었다. 은행들은 그동안 요구불예금 이자는 최대한 낮추고 대출이자는 높이는 정책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연 2%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놓으면서 0%대에 그쳤던 요구불예금 관행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 통장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과 비교해도 금리가 월등히 높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와 적금 금리는 각각 0%대와 1%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대 중반 수준이며, 적금 기본금리도 1%대 후반이 최고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별도의 앱 개발 없이 기존 토스고객을 통해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운영비용과 예대마진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 주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관행을 깼다는 기대와 달리 시중은행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건 만큼 장기적으로는 운영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개시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2% 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을 출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시장금리를 고려했을 경우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 금리가 장기화 되면 결국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일부 포기하고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가상화폐 계좌’와 ‘26주 적금’ 같은 킬러콘텐츠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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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김범근 기자(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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