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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금은 적은 수가 왔지만,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뒤따를 것이다. 그 문은 지금 열렸고,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인류의 사상 첫 민간 본격 우주관광 미션 '인스피레이션4'의 팀장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궤도에 도착한 직후 밝힌 소감이다. 아이잭먼을 비롯한 4명의 민간 우주관광객들은 지난 15일 오후8시2분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에 실린 크루 드래곤을 타고 약 580km 고도의 궤도에 안착했고, 음속의 22배가 넘는 빠른 속도로 3일간 지구를 돌며 '우주 관광' 일정을 수행 중이다.
이 승객들은 스페이스X가 이번 여행을 위해 특별히 개조한 커다란 돔형 창문(큐폴라)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아이코닉 윈도우의 축소 버전이며, 크루 드래건 비행선의 맨 앞쪽 화장실 바로 윗 부분에 위치해 있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이 창을 통해 승객들은 지구 궤도를 여행하는 동안 매일 15회의 일몰ㆍ일출 등 숨막히는 광경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승객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 올 일정은 기상에 따라 아직 유동적이다. 이르면 18일 또는 19일 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이 탄 크루 드래건 비행선은 악천후 등에 대비해 최대 일주일 정도 머물 수 있도록 식량 등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이 관광만 즐기는 것은 아니다.지난 4월부터 약 6개월 동안의 훈련 기간에 승객들은 우주에서만 실행할 수 있는 과학적ㆍ의학적 테스트와 연구를 실행하도록 훈련 받았다. 선내에 머물면서 초음파, 혈액내 산소 수준, 맥박 및 심박수 모니터링 등을 측정해 우주선 내 무중력 또는 미세 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이 연구한 데이타는 텍사스 베일러 의대 연구자들과 공유된다.
스페이스X 측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탑승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면서 편안하게 쉬고 있다. 승무원들이 잠들기 직전까지 지구를 5.5회 공전했고, 과학 연구를 마쳤으며, 두끼의 식사를 했다"면서 "오늘 승무원들이 깨어나면 추가 과학 연구를 진행하고 큐폴라를 통한 첫번째 경치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루 드래건 캡슐은 예정했던대로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590km 떨어진 고도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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