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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멍완저우 석방, 미중 갈등 완화 기대…관세 철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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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치적·경제적 중요한 대립 이슈 제거

후시진 "미중 관계 부드럽게하는 역할 하길"

이데일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5일 저녁 중국 선전 바오안 국제 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파들과 마주하고 있다.(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미중 관계가 완화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양국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하나의 대립 이슈를 제거했다는 평가에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했던 대중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중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만큼 갈등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금융 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멍 부회장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25일 오후 9시 50분(현지시간)께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 도착했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지 2년 9개월 만이다.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계정에서 멍완저우의 석방이 “상징적인 진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멍 부회장의 석방이 미중 양국의 긴장 속에도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황징 베이징외국어대학 교수는 “정치적 사건이 미중 양국의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됐다”면서 “그 결과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의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미·중 간 수년간의 분쟁에도 여전히 협력의 공간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쑹루정 푸단대학 국제관계 연구원은 “멍완저우의 귀환으로 미중 양국 사이의 최대 논란거리가 사라졌다”며 “트럼프 정부가 2018년 부과한 보복관세의 철폐를 포함해 다른 분야의 추가 협력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복관세에 대한 조정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쑹 연구원은 이어 “바이든 정부는 무역 자유화를 지지하며 관세는 미국에도 좋지 않다”면서 “미국에 중간 선거가 있는 내년에는 이런 기회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과 협회들이 그동안 대중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관세 철폐를 요구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과학기술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다른 핵심 영역에서는 미중 경쟁이 계속되거나 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한 교수는 “(멍완저우의 석방은) 전체 외교전쟁에서 한 전투에 승리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미국이 중국 봉쇄를 포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쑹 연구원 역시 “미국이 관세는 없앨 수 있지만, 5G와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타협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논평에서 “중국 인민의 중대 승리”라고 자평하고,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멍 부회장을 영웅화하고 있다. 그러나 두 캐나다인의 석방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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