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장동 게이트 꼬리 잡혀… 당기면 몸통 나올 것”
원희룡 “이제 설계자 이재명 후보 차례… 대가 치르게 될 것”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이 3일 ‘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국민의힘은 즉각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몸통’ 이 지사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즉각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의 오른팔이라는 뜻에서 '우동규'라고 불린 인물이다. 이 지사가 이제 와서 '측근 그룹에 끼지도 못한다'며 손절하려 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경제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묶여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며 “화천대유와 실무자 유동규, 설계자인 이 지사 셋은 '사업 공동체'로서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드디어 대장동 게이트의 꼬리가 잡혔다”며 “꼬리를 당기면 몸통이 나올 것”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그런데 몸통은 ‘내 꼬리가 아니다’라며 버티고 있다”며 “꼬리 잡힌 이재명 지사는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이제는 이재명 차례다’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실무자 유동규’가 구속되었으니, 이제 ‘설계자 이재명’ 후보 차례”라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기 전에 신속하게 몸통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곧 ‘이재명 공동체’의 민낯이 드러날 것”이라며 “국민을 원숭이 취급하며 세 치 혀를 놀리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당직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오후 9시쯤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로,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막대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결과적으로 민간 사업자에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그 대가로 화천대유 측에서 11억여원을 받는 등 수익금을 나눠받았다고 판단했다. 이 협약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배당 1순위임에도 1830억원대를, 화천대유 등 민간업자는 4040억원대를 배당 받았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의도적 설계가 아니고, 11억여원은 차용증을 쓰고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린 것이라며 맞서왔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의심받는 유원홀딩스의 실소유주로도 알려져 있다. 이재명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내 이 지사의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