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출에 성큼 李, 대장동 논란 무색…잇따른 실언에도 尹 다자대결 野 1위
"李·尹 각 당 후보로 대결? 의혹 총망라 공격에 역대 최악 네거티브 대선 전망"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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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여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의혹과 논란에 따른 당내외 공세에도 여전히 굳건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이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해당 논란에 대한 비방전으로 치우치면서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으로 흐를 것이란 목소리가 제기된다.
5일 정치권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각 대장동 개발 의혹(이재명 지사)과 '1일 1실언'(윤석열 전 총장) 논란에도 흔들림이 없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2차 슈퍼위크'라고 불린 2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ARS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29만6114표 중 17만2237표(58.1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인천지역 권리당원·대의원·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에서도 전체 1만4477표 중 7800표(53.88%)를 얻어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광주·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대세론을 입증하며 전체 투표수 102만2055표 중 54만5537표를 확보, 누적 득표율 54.90%로 2차 슈퍼위크를 마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에게 야권의 집중포화가 계속됐지만 1차 슈퍼위크 때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서울·경기지역 대의원·권리당원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남아 있지만 이 지사가 수도권에서 상대적 강세이고 이미 55%에 육박하는 누적 득표율로 20만표 이상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0일 최종 과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의 강세는 경선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추석을 거치며 이 지사에게 집중되면서 지지율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는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31.3%를 기록해 22.7%의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43.8%를 기록해 31.3%의 이낙연 전 대표를 12.5%p(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여야를 막론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과 접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확실한 대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는 도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 인사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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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과 잇따른 실언·태도 논란 속에도 확실하게 자리 잡은 야권 주자란 인식에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급증한 당원을 두고 '위장당원'이라고 주장해 또 다시 논란을 촉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29일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후 '도리도리', '쩍벌' 태도로 수 차례 지적을 받더니 Δ주 120시간 노동 Δ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 Δ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Δ코로나19 확산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 발생했다 등 '실언'으로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통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에 직면하며 최대 위기를 맞는 듯했다.
토론회에서는 '작계 5015'나 '김여정 담화문'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며 대통령이 될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윤 전 총장은 여야를 막론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같은당 홍준표 의원에게 역전을 허용했으나, 다자대결에서는 만큼은 밀린 적이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일반 여론조사에서의 '보수야권' 적합도 조사는 역선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큰 의미가 없다"며 "다자대결에서는 확실한 지지 후보를 고를 수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2차 컷오프와 최종 후보 선출이라는 관문을 남긴 윤 전 총장은 9부 능선을 모두 넘긴 이 지사에 비해 불안전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오는 8일 8명 중 4명을 압축하는 2차 컷오프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차 컷오프 당원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거나 차이를 더 벌인다면 후보 확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이유로 '콘크리트 지지층'이 꼽힌다. 다시 말해 어떤 악재가 터져도 후보를 보호하겠다는 신념이 확실한 지지자들이 후보가 공격을 받을수록 결집하고 있어 좀처럼 지지율이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이 당선된 17대 대선과 박근혜가 당선된 18대 대선 5개월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이명박의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후보가 없다"며 "두 사람이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콘크리트 지지층에 한정된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 컨벤션 효과로 각 후보에게 지지가 몰리면서 지지율 상승 효과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정적인 당선을 보증하는 매직넘버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스윙보터'인 중도층의 표심을 사야하는 데 피고발인인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이 비방전으로 흐르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두 사람 모두 피고발인이지만 명확하게 혐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며 "두 사람이 후보가 됐을 경우 지금까지 나온 의혹에 추가 의혹까지 총망라해 서로를 공격하는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해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2021.10.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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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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