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5% 올라
공업제품 3.4%↑… 9년 새 최대
농수산물 이어 가공식품도 껑충
전세가 2.4% 올라 4년래 최고
물가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홍남기 “올 상승률 2%대 방어”
당초 1.8% 목표치 사실상 포기
6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43.4%)이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유가와 우윳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가공식품은 2.5% 올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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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5% 치솟았다. 달걀값에 석유류, 전셋값까지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상승 폭이 컸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 3분기 물가는 2.6% 올라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목표로 했던 ‘1.8% 물가상승’을 사실상 포기했다. 치솟는 물가에도 정부는 “(물가 안정에)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까지는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4월(2.3%) 이후 6개월째 2%대 상승률이다. 이 같은 추세는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 11개월 연속 2% 이상을 나타낸 후 최장 기록이다.
특히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7∼9월) 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치이다.
6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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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3.7% 올랐다. 달걀(43.4%), 상추(35.3%), 마늘(16.4%), 돼지고기(16.4%) 등이 많이 올랐다. 무(-44.7%), 배추(-40.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면서 2012년 5월(3.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유가와 우윳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가공식품은 2.5% 올랐고 석유류는 22.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23.8%), 휘발유(21.0%), 라면(9.8%), 빵(5.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오름폭은 0.1%에 그쳤으나 개인서비스가 2.7%, 집세가 1.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는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4.6%)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 중 전세는 2.4%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는 0.9% 올랐다.
경유도 리터당 2000원 육박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5%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6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L당 휘발유 가격이 2198원으로 표기돼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태껏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물가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번에는 가공식품도 많이 올랐다”며 “명절 수요 증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도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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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김승태 물가정책과장은 “다음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 폭 확대 등 공급자 측 요인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6개월째 2%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1.8% 상승’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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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물가상승률을 2% 선으로 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가상승률이 얼마가 돼야 우리 경제에 부담이 없나”라는 질의에 “우리 경제의 거시적 흐름과 비교하면 2% 수준이면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란 등 농축수산물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는 지원제도를 활용해 가급적 기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공공요금은 하반기 동결 기조로 인상이 필요하더라도 내년으로 분산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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