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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더 스페셜리스트] 바람이 분다, 국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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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가르는 경운기들의 시원한 질주.

머드맥스로 유명해진 한국 관광 홍보영상 서산 편입니다.

유튜브 공개 1달 만에 2천500만 뷰를 넘기며 화제입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잘 들어보면, 친숙한 가사가 나옵니다.

[서산 : 옹헤야 AYYY HEY 옹헤야~]

우리가 알고 있는 옹헤야 하고는 많이 다르죠?

전통 민요를 힙합으로 불렀습니다.

[경주 안동 : 강강술래~ 내 중심으로 강강수월래~]

[대구 : 쾌지나칭칭나네~ 쾌지나칭칭쾌지나칭칭나네~]

한국 관광 홍보영상 시즌 2 영상들은 이렇게 민요 힙합이 쫙 깔렸는데 대부분 2천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범 내려왔다.]

하루에 1번은 들어야 한다.

1일 1범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이 노래,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입니다.

판소리 수궁가를 새롭게 불러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날치의 수궁가가 깔린 한국 관광 홍보영상 시즌 1은 총 조회 수 6억 뷰를 넘겼고요, 이날치는 주요 국악 상을 휩쓸고 한국 대중음악상에서도 3관왕에 오르면서 음악계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요즘 방송가에는 제2의 이날치를 찾으려는 국악 경연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유행에 민감한 방송사들이 국악에 주목한다?

그만큼 최신 트렌드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국악 경연 프로그램에는 이미 입지가 탄탄한 국악인들도 대거 참가합니다.

그동안 국악계가 대중의 관심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보여줍니다.

전체 공연시장에서 국악의 비중은 고작 0.3%, 아직 시장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김준수/국립창극단 단원 : 소리를 줄곧 20년 넘게 해왔지만 끊임없이 그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이제까지 노력들을 나름 해왔었거든요. (국악 경연 프로그램은) 많은 대중분들에게 또 우리 국악의 색깔이 이렇다, 라는 것들을 잘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해외 음악계에서는 국악의 참신한 매력에 일찌감치 주목해 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전 세계 톱스타들이 줄줄이 거쳐 간 프로그램인데 방탄소년단을 제외하면 한국 출연자는 모두 국악 관련 밴드였습니다.

씽씽 밴드의 민요 록은 조회 수 700만 뷰를 넘긴 인기 영상이고, 고래야와 잠비나이 역시 국악기가 주축이 된 독특한 음악으로 호평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조선 팝'을 내세운 신인 밴드와 계약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서도/서도밴드 보컬 : 전 세계적으로 K컬처, 한국 문화가 지금 부흥하고 있잖아요. 저희 안에 있는 것들을 더 조명하는 시기가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요즘 대중음악과 국악이 부쩍 가까워지면서 국악이 변질됐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국악이냐, 이런 말들도 나옵니다.

그런데, 국악은 원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통문화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물놀이도 사실은 전통 농악을 실내 공연 양식으로 새롭게 만든 현대의 창작물이었습니다.

국악의 정의와 경계를 따지는 건 학계에 맡겨두고, 우리는 그저 음악으로 즐기면 됩니다.

재창조·재해석 과정을 거친 전통이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가장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으니까요.

트로트 다음은 국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국악의 새로운 전성기를 함께 기대해 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오세관, CG : 심수현·조수인, 장소제공 : KOTE, 영상출처 : 한국관광공사·네이버온스테이지·국립국악원·JTBC·MBN·NPR·유니버설뮤직KIWA·이날치·두번째달)
김수현 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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