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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검'에 사활 건 野…이낙연에 '물밑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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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 불투명' 회의론도

연합뉴스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투쟁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2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 측과도 교감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출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여권 내 분란을 지렛대로 삼아 원내 의석수 열세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측 핵심 인사들과 민주당 내부 기류에 대한 의견부터 특검법안 처리까지 여러 얘기를 비공식으로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이 일찌감치 특검과 국정조사에 선을 그었지만, 경선 이후 상황에 따른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선관위원장을 지낸 5선의 이상민 의원이 "특검으로 안 갈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많은 내부 이견이 분출하기를 기다리는 표정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향해 "양심적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호소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밑 공조를 암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접근법은 원내 103석으로는 특검 도입 요구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민주당에서 적어도 20∼30표는 이탈해야 특검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국회 앞에 천막 농성장까지 차리고 총력 투쟁에 돌입한 마당에 대국민 여론전과 별도로 돌파구 확보를 시도하는 셈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 당장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내 갈등이 어렵사리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 전 대표의 평소 성정으로 미루어 특검 반대의 기존 입장을 명시적으로 번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때처럼 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믿는 순간이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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