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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집트에서 ‘세일즈 외교’ 성공한 박병석…15억 달러 조선소 건설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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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공식방문해 韓 기업 세일즈 집중

수에즈 운하청, 삼성重에 MOU 체결 의사

“조선 분야는 韓이 세계 선도…지원 당부”

헤럴드경제

박병석 국회의장이12일(현지시간)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사무총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국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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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 이집트 대형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삼성중공업에 11월 초 조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알려왔다. 박 의장이 지난 10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에즈운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양해각서는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향후 투자 방향과 관련한 합의사항을 명시하는 문서로,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에 약 15억 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9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는데, 한국기업으로는 수에즈 운하청 발주 사업에 입찰서를 낸 첫 사례다.

박 의장은 이집트 공식방문 첫날인 지난 9일 삼성중공업이 조선소 건설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삼성중공업)이 조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소 프로젝트 외에도 현대로템의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20억 달러 MOU 체결) 본계약 조기 체결과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사업(20억 달러 규모) 참여, 엘다바 원전사업(4기, 한국수력원자력 등 참여 추진) 등 이집트가 추진 중인 대형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박 의장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의장은 알시시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곧바로 수에즈 운하로 이동해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났다. 이 회동에서도 박 의장은 "한국의 조선 산업은 기술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청장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특히 "알시시 대통령 면담 과정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고, 알시시 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비 청장은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잘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양해각서 체결 의향을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했다.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후 불과 이틀 만에 일사천리로 한국기업이 이집트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박 의장의 ‘세일즈 외교’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비 청장은 박 의장과의 면담 후 곧바로 삼성중공업의 제안서에 관한 운하청 내부 보고를 받았고, 검토 결과 "제안서 내용이 만족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수에즈 운하청장이 삼성중공업의 제안서 내용 중 각 조선소(선박 건조 및 수리)의 단계적 발전 방향과 현지 경제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은 12일 카이로에 위치한 아랍연맹 사무국에 들러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사무총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등에 관해 설명하고 아랍연맹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정전 상태를 종전으로 바꾸자는 것이고, 이러한 노력에는 아랍연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남북한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 공동발전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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