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재명 |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9일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관련 현장을 찾아 이슈 매듭짓기에 나섰다.
선대위 출범과 '1호 공약' 발표 등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앞두고, 대장동 의혹을 털어내고 '개발이익 공익환수' 성과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과 구도심 공원 조성을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개발이익 공공환수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고 자평한다.
그 현장을 방문해 사업의 진행 상황을 눈으로 확인시키고 직접 설명함으로써 '성공한 공익환수'라는 입장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후보가 사업과 관련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굳이 후보가 직접 대장동 현장에 방문했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앞서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감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이 야권 주자들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경선 승리에도 이른바 '역벤션'을 겪은 만큼, 선대위 출범 등을 컨벤션 효과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장동 이슈가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다지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일부 민간업자들이 과도한 이익을 취한 문제와 관련한 제도적 해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사업에서 민간이익을 총사업비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도시개발법 개정안, 개발이익 공공 환원 원칙을 명시하고 개발부담금 부담률을 상향한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국회에 계류된 '대장동 방지법'의 신속한 통과 의지도 밝힐 전망이다.
부동산 민심과도 얽혀 있는 예민한 이슈인 만큼 정치 공방보다는 정책 이슈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후보의 강점인 정책역량과 실행력을 부각할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이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은 통화에서 "소나기 피하는 정도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토건 비리의 네트워크가 국민들 눈에 보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해결할 과제라고 본다"며 "공공환수제는 꼭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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