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국내에서 8월 말부터 본격 판매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왼쪽), Z플립3가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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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3분기(7~9월)에 일제히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이 본격 출시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9월 말 기준 1800만명을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3명 중 1명이 5G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5G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사들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늘어나는 등 배를 불리고 있으나, 요금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인 망 투자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0일까지 통신 3사가 공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은 4000억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824억원, 27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KT는 30%,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0~11% 정도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분기 기준 11년 만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조1086억원), 2분기(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통신사 실적 호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꼽힌다. 9월 말까지 5G 가입자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865만명으로 선두를, 그 뒤를 KT(561만명), LG유플러스(410만8000명)가 잇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ARPU는 3만247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고, SK텔레콤도 2.1% 증가한 3만669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한 3만912원이었다.
그래픽=이은현 |
반면 통신사들은 마케팅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약속한 듯 망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5G 상용화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통신 3사의 시설투자(CAPEX) 동향을 보면, 2019년 3조원 안팎에 달했던 투자액은 올해 3분기까지 1조원 중반대까지 전체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5G 품질 논란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예년 수준의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 350억원이라는 인터넷 장애 보상금을 일회성으로 처리해야 하는 KT, 인적분할 후 첫 실적공개에 나서는 SK텔레콤 등의 사정을 고려할 때 통신사들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4분기는 통상적으로 각종 비용이 반영돼 계절적으로 통신사들의 실적이 주춤한 분기로도 꼽힌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5G 가입자가 올해 안에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통신사가 비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런 실적 호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접어들고 가계 통신요금 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5G 망 투자 등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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