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필요없다"에서 급선회…델타 보다 분명히 전파력 강해
마스크 착용 의무 확대…신속검사 결과로도 대형 행사장 입장
방역규제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방역규제를 더 조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저녁 기자회견에서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적용 등의 코로나19 방역 '플랜B'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백신 패스는 백신 2회 접종이나 신속검사 음성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이트클럽과 대형 행사장에 도입된다.
자리에 앉지 않는 실내 행사장은 500인 이상, 자리에 앉는 실외 행사장은 4천명 이상이 기준이다. 어떤 곳이든 1만명 이상이면 해당한다.
존슨 총리는 백신 패스에 부스터샷까지 포함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10일부터는 영화관, 극장 등으로 확대된다. 다만 음식을 먹거나 운동할 때 등에는 예외다.
자가격리자 급증에 따른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확진자 접촉시에는 자가격리 대신 매일 검사를 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영국은 코로나19 방역규제가 모두 풀린 7월 19일 '자유의 날' 이전으로 거의 회귀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적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유지된다.
마스크 착용은 이미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재도입됐다.
여행 규제도 꽤 엄격해졌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 발생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오는 입국을 제한하고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입국 후 자가격리 등을 되살렸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관련 경고음을 계속 높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이 분명하며 영국 내 감염 건수가 현재 확인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마다 두 배로 불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이날 기준 568건으로 전날보다 131건 증가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실제는 1만건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장국은 한 달이면 영국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1천342명이고 사망자는 161명이다.
영국 정부는 며칠 전만 해도 '플랜B'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날부터 분위기가 급변하는 조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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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 9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마스크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특정 상황에서 백신패스 도입 등의 '플랜B'로 넘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존슨 총리는 "차례가 되자마자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미 2천100만회 접종이 이뤄졌지만, 더 많이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좋은 소식은 부스터샷이 분명히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백신 의무화에 관해서는 "백신을 강제하는 사회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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