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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기업 경영권 승계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승용차 기본…세대교체속 조기퇴출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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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상무 연봉 2억원 이상 추정…"말년 부장-50대 임원들 노심초사"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김철선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도 임원 승진 인사를 속속 단행하면서 '월급쟁이의 별'이라 불리는 임원이 받는 혜택과 처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연봉이 오르고 여러 특전도 주어지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조기 퇴출 압박감과 업무 스트레스도 점점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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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인사 (CG)
[연합뉴스TV 제공]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해 상무 이상 임원이 될 확률은 1% 남짓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3분기 기준 임직원 11만4천373명 중 상무 이상 임원이 891명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아 '바늘구멍'과 같은 임원 승진 문턱을 통과하면 연봉과 복지 등 처우가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 부장급의 연봉은 1억원 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초임 상무와 말년 부장은 기본급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임원이 되면 성과급도 뛰어 부장과 차이가 벌어진다. 특히 삼성은 임원 4년차부터 '롱텀 인센티브'(LTI)라는 장기 성과급을 적용한다.

많게는 연봉 수준의 LTI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 상무는 성과급을 포함해 2억원 이상, 많게는 3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봉 외에 여러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삼성은 임원에게 차량과 보험료, 유지관리비 등을 지급한다.

상무에게 지급되는 차량은 현대차[005380] 뉴그랜저, 기아차 K8 등 3천cc급이다. 기존 전무(현재는 부사장으로 직급 통합)에게는 제네시스 G80 또는 K9이, 부사장에게는 제네시스 G90이 지급됐다.

또한 임원은 개별 독립 사무공간 또는 사무실을 지원받고, 부사장급부터는 전용 기사와 전문 비서를 둘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부터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함에 따라 기존의 전무급도 부사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삼성 임원 본인과 배우자의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지원 혜택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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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직급 호칭 없애는 기업들 (CG)
[연합뉴스TV 제공]



다른 주요 대기업도 임원들에게 유사한 예우를 한다.

LG전자[066570]도 임원 재직 3년, 6년, 9년 단위로 장기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는 달라지며, 최대 연봉 수준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상무에게는 그랜저 또는 K8, 전무에게는 제네시스 G80, 부사장 이상에는 G90 등의 차량을 지급한다.

SK 주요 계열사 임원도 1억원 중후반대의 연봉에다 최대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한 이후 차량 차등을 없애 모든 임원이 제네시스 G80 또는 G90, 벤츠 E클래스 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벤츠가 임원들로부터 인기가 더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제네시스 선호도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상무부터 1억원 후반대의 연봉에 더해 성과급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터 차량이 지급되며 차량 수준은 타 기업과 유사하다. 부사장부터 제네시스 G90급이 제공된다.

이처럼 대기업 임원은 높은 처우와 여러 혜택을 받지만, 그만큼 부담과 책임이 막중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하소연도 흘러나온다.

부장 이하 직원들과 달리 임원은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상무가 된 지 1년 만에 퇴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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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PG)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특히 업계 전반의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임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40대 후반∼50대 임원들은 생존하려면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라며 "수평적인 사내 문화가 확산하며 이전보다 임원이 받는 특전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부담과 책임감은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0대 초중반 임원이 늘어나고 세대교체가 가속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임원이 짐을 싸서 나간다는 뜻"이라며 "아직 승진하지 못한 말년 부장이나 50대 임원들은 매일매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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