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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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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도 폴더블폰 공개… 美 제재 이어지자 집토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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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P50 포켓’을 전격 공개하고,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해외 판매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현재로선 내수용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갤럭시Z플립’처럼 클램셸(조개) 모양의 P50 포켓은 접었을 때 원형의 1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미국 제재로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칩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4세대 이동통신(LTE)을 지원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자체 훙멍(하모니) OS를 탑재한 것도 또 다른 주요 특이점이다. 이 때문에 더버지 같은 IT 전문매체는 “P50 포켓이 중국 외 서구 등 다른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재 영향권에 있는 화웨이가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활을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가장 최근 움직임은 P50 포켓 출시다. 2019년 2월 아웃폴딩(화면을 바깥으로 접는)방식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고, 올해 2월 삼성의 ‘갤럭시Z폴드’와 유사한 인폴딩(화면을 안으로 접는)의 ‘메이트X2′를 공개한 데 이은 것이다.

회사 측은 화웨이만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있는 1인치 동그란 커버 디스플레이가 시간, 날짜,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도, 음악 플레이어, QR코드처럼 위젯(사용자 편의를 위한 도구 모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처드 유(余承东)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클램셸 디자인은 폴더블폰을 좀 더 세련되게 만든다”라면서 “이동 중에도 소비자들이 우아할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일반형은 블랙·화이트 두 가지로 나오며 8988위안(256GB, 약 167만원)에, 프리미엄은 골드·실버 두 가지로 1만988위안(512GB, 약 204만원)에 판매된다. 125만원대의 5G삼성 갤럭시Z플립3 출고가보다도 비싸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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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이런 움직임과 함께 현지 언론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화웨이가 건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기즈차이나는 ‘화웨이,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서 놀라운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3분기(7~9월) 내수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8%에 그치고 있으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인용) 같은 기간 브랜드 점유율은 30.7%로 크게 올라간다고 전했다. 중국 전체 5G폰 10대 중 3대는 화웨이폰이라는 뜻이다. 매체는 미국 제재 영향권 이전에 나온 화웨이 P40 시리즈(2020년 3월 출시), 메이트30 시리즈(2019년 9월), 메이트40 프로(2020년 10월) 등이 여전히 중국 5G 인기 순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제재가 완화될 조짐이 전혀 없는 만큼 화웨이의 부활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은다. 내수시장 역시 이미 화웨이에서 분사된 아너를 비롯, 오포·비보·샤오미가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5G 최신 반도체 수급이 막혔을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자체 칩 ‘기린’ 생산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라면서 “이런 제재 분위기는 전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은 오포·비보·샤오미 3강과 함께 아너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며, 내년쯤 되면 화웨이 점유율은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도 “최근 미국이 SMIC라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까지 옥죄는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화웨이를 포함해 중국 주요 기업에 대한 제재 분위기는 내년에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화웨이가 눈에 띄는 반전을 보여줄 만한 출하량 성적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30%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던 화웨이는 현재 점유율이 8%로 크게 주저앉은 상태다. 프리미엄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애플 정도를 제외하곤, 오포(23%), 비보(20%), 아너(15%), 샤오미(14%)가 이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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