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옮겨 출간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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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공개된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며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에 대해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책에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언론보도 등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탄핵에 대한 억울함을 수차례에 걸쳐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편지를 보낸 한모씨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를 기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제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다. 그런 그가 조국의 처를 기소하다니 무슨 뜻일까”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의 답장에서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거짓말이 사람들을, 그것도 일부의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썼다. 이어 “남을 속이려고 들면 들수록 더 깊은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버리는 평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랏일을 맡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31일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묶은 이 책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출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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