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저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서 거론
세월호 참사 대해 "악의적 루머와 모함 많다" 주장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신년 특별사면으로 31일 자정에 석방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69)가 새 저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책은 박씨가 탄핵 후 옥중에 있는 동안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보낸 답장을 엮은 것이다.
박씨의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석방 수시간 전 발매됐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출판한 이 책에는 박씨가 탄핵당한 시점인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년간 쓴 서신들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박씨는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논란, '조국 사태' 등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69)가 31일 자정을 기준으로 석방됐다. /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첫 보고가 이뤄진 후 7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의혹에 대해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그날의 상황은 너무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게 무척 힘들다"라면서도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다.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화환이 설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며 "거짓말이 사람들을, 일부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두를 속일 수는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2017년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의 살인적 재판 일정을 참아낸 건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며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진 박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병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그는 한달 동안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6주 이상 입원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고 최소 내년 2월2일까지 병원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씨의 석방 절차 또한 현재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와 관련, 박씨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30일 "석방 시점 전후로 대통령님(박씨) 입장발표, 메시지 전달은 따로 없을 것"이라며 "추운데 병원 앞 등에서 대기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일축했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왔던 박씨는 지난 24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2022년 신년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씨의 사면 결정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사법 정의, 그리고 국민화합과 갈등 치유 등의 관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면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특사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