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카도나 미국 교육부 장관은 2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개학일인) 내일부터 장애물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확산 가운데서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대면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이 돼야 함을 믿는다"고 밝혔다. 개학을 앞두고 비대면 원격교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직접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대다수 학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2주간의 겨울방학을 마치고 3일 수업을 재개한다.
카도나 장관은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안전하게 (대면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예산 100달러가 이미 책정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와 달리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백신과 방역지침 등이 마련돼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최근 뉴욕시 교사노조인 UFT 등 각 지역별 교사연맹을 중심으로 대면 교육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면 교육이 기본이라는) 메세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역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의 2년간의 교육을 잃었다"며 "다시는 그럴 수 없다"고 대면 교육 방침을 지지했다.
당국이 이처럼 대면 교육 방침을 재확인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상반기처럼 다시 학교 봉쇄에 나설 경우 학생들의 학습 능력 부진은 물론, 학부모들의 생업 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학교 등의 봉쇄 필요성에는 선을 그었었다.
다만 학부모들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우려는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볼티모어는 겨울방학을 이틀 연장한 상태다. 시카고는 대면 수업에 복귀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는 모든 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엄격한 마스크 착용 규칙을 발표한 상태다. K-12 학교 봉쇄 등을 살피고 있는 데이터 회사인 버비오는 전국에서 2200개에 가까운 학교가 3일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도나 장관 역시 향후 확산세에 따라 비상 조치에 들어설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감염 급증으로 교직원 5~10%의 근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 비상 선택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동안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 병원에 가는 학생이 적었다"며 백신 접종도 권고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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