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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기록 제조기' 발리예바, 유럽선수권 우승…세계기록 경신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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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3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탈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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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의 '기록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발리예바는 16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4.58점, 예술점수(PCS) 75.03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68.61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 세계기록(185.29점)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아쉬운 점프 실수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1위는 놓치지 않았다. 1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90점을 돌파, 90.45점을 받은 발리예바는 합계 259.06점으로 러시아의 안나 셰르바코바(237.42점),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34.36점)를 수월하게 제치고 최종 우승했다.

'볼레로'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발리예바는 첫 과제로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수행했으나, 두 번째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수행하다 넘어져 수행점수(GOE) 3.89점이 깎였다.

다시 중심을 잡은 그는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를 실수 없이 연결해 GEO 4.07점을 챙겼고, 트리플 루프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코레오 시퀀스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다만 점프에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해 GOE 2.44점이 깎였다.

발리예바는 이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는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선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다.

4바퀴를 도는 쿼드러플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발리예바는 올 시즌 연달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총점 272.71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총점 283.48점의 비공인 세계 기록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그는 여자 싱글 세계신기록 경신을 향한 도전도 이어간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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