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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에도 전 금융권을 상대로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가 지난해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하고 나섰습니다.

오늘(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그해 11월과 12월에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으나 올해 들어서 지난 3일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을 새해 들어 재개했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DB손해보험도 올해 들어 다시 판매에 나섰습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금융당국과 협의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하고도 가계대출을 늘리다가 '경영 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에 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한 뒤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했는데 올해 들어 정상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생명 측은 "대출만기 등 연간 관리 목표 범위에서 지난해 대출이 이뤄졌다"면서 "올해도 연간 물량 계획에 따라 적절한 범위에서 대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도 대출 총량 목표가 정해지는 대로 작년에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주택담보대출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는데 올해 재개 시기를 저울질 중입니다.

KB손해보험은 "아직 대출 총량 목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출잔액 변동 추이와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재개 시기를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부동산(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중단했던 동양생명도 대출 재개 시점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올해 대출을 재개하면서 연내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최대한 안배할 방침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 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대출 총량 한도 초과 시 강력한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 부채의 총량 관리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총대출액 2억 원 이상, 7월부터는 1억 원 이상 개인 대출자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지난해보다 보험사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해 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판매를 재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강력한 압박으로 지난해만큼 상반기에 대출을 많이 해주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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