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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쿠데타 1년]②반군부진영 대통령 대행 "무기·돈 유입 차단 제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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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 "'뉴 미얀마' 위한 무장투쟁 강화할 것…끝이 보인다"

"국민들 군정에 등 돌려…중·인도·아세안, 군부 대신 NUG 지지해달라"

"한국 국민·정부·대통령에 감사…NUG 합법 정부 인정하고 군정 규탄해주길"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무기는 물론, 원유·가스전 사업 수익금이 쿠데타 군정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제재를 가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쿠데타 1주년을 맞아 19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얀마 전역에서 국민 저항이 커지고 있다며 "뉴 미얀마(New Myanmar) 건설, 제2의 독립 쟁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에서 국민이 굳게 단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미얀마 군부 돈줄에 배당금 지불 국제 에너지기업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프랑스와 미국의 대형 에너지기업인 토탈과 셰브런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돈줄로 꼽히는 합작 법인에 나란히 현금 지급을 중단했다. sunggu@yna.co.kr




그는 NUG의 투쟁 방향에 대해 "4개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며 "군정 상대 무력 투쟁, 모든 소수민족 공동체와 국민 간 단합 강화, 수 십 개국 내 지지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진정한 연방 및 민주 연합인 '뉴 미얀마' 건설 계획이 그것"이라고 역설했다.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친구들이 있는 것은 영광"이라며 "한국민과 한국 정부 및 대통령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얀마의 합법적인 대표로 NUG를 인정한다면 국제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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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반군부 시위 도중 부상한 시위대를 동료들이옮기고 있다. 2021.3.1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쿠데타 발발 1년이 됐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 국민이 수 십 년간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를 파괴한 군사정권 때문에 큰 비극이 빚어진 한 해였다.

다른 한 편으로는 모든 국민과 많은 소수민족이 반군부 깃발 아래 그 어느 때보다 단합했다는 점에서 큰 희망을 보여준 한 해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잔혹한 군부 독재에 맞서 국민적 저항이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걸 보고 있다.

국민의 투쟁은 매일 힘을 얻지만, 군정의 국가운영 능력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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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주 데모소 인근에서 시민방위군(PDF)이 사제총을 만드는 모습. 2021.6.4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NUG는 지난해 9월 전쟁을 선포했다. 시민방위군(PDF) 주도의 무장투쟁이 성과가 있나.

▲ 전쟁 선포 뒤 PDF는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국민은 뉴 미얀마, 제2의 독립 그리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에서 단결돼 있다.

군이 국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더 많이 저지를수록, NUG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

-- 카렌과 카야주 등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미얀마군과 충돌하고 있는데.

▲ 매우 많은 소수민족이 군정을 물리치기 위한 국민의 무장 투쟁에 참여해 왔다.

우리의 이들과 함께 모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폭넓은 연방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뉴 미얀마'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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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2022.1.7
[캄보디아 국영TV 제공/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 인도는 국경지대 반군과 중국 견제 때문에 군정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아세안은 캄보디아가 의장국을 맡으면서 군정 압박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국제 사회에 기대할 여지가 있는지.

▲ 국제사회가 현 상황을 제대로 평가한다면 군정이 권력을 강화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군부가 미얀마에 안정을 가져오길 바라고 기다리는 대신 중국과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이웃들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건 바로 NUG에 대한 지지다.

우리는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을 지지한다. 또 아세안 및 유엔의 미얀마 특사가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환영한다.

다만 우리는 잔혹한 군정으로 흘러가는 무기와 경제적 수입을 차단할 더 강력하고 더 표적화된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또 전범 행위, 반인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촉구한다.

-- 쿠데타 1년 이후 미얀마 상황을 전망한다면.

▲ 우리는 매일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더 많은 군인이 투쟁에 동참한다.

국민은 강력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쳤다. 또 세금 및 전기세 납부를 거부하고, 군정이 임명한 관리들의 지시를 거부하며 군부 관련 기업이 생산한 물품을 사지 않는다.

여기에 유혈 탄압을 일삼는 군정에 모두가 등을 돌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 내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면, NUG는 가까운 미래에 대의를 얻고 승리할 것이다.

연합뉴스

카렌주에서 활동하는 시민방위군(PDF) 대원들. 2021.12.31
[로이터=연합뉴스]



-- NUG는 어떤 식으로 반군부 투쟁을 이끌어갈 생각인가.

▲ 4개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군정을 상대로 한 무장 투쟁, 모든 소수민족 과 국민간 단합 강화, 전 세계 수십 개국 내 지지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진정한 연방 및 민주 연합인 '뉴 미얀마' 건설 계획이 그것이다.

-- 미얀마 국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시기다 보니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군부 독재를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뉴 미얀마'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악한 군부 독재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에서 강하게 단결해달라. (싸움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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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주역 참석하는 아세안 정상회의 규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회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책임자인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규탄하고 있다. 2021.4.22 uwg806@yna.co.kr



-- 쿠데타 사태에 한국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를 보내준다. 한국 정부나 국민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 국민을 대신해 한국민과 한국 정부 및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국이 미얀마의 합법적인 대표로 NUG를 인정한다면 국제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 대규모 공중 폭격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살인 공격도 한국 정부가 규탄해주기를 희망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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