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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구 540만, 하루 확진 2만 노르웨이…'위드 오미크론'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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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덴마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전면 해제 조치가 시행된 1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한 생선 가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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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자,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폐지하며 '위드 오미크론'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시기상조"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위드 오미크론' 방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스퇴르 총리는 "높은 백신 접종률,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로 인해 마침내 방역 정책을 철폐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백신이 보호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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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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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방역 조치는 대부분 완화됐다. 오후 11시 이후 술집 등의 주류 판매 제한이 풀렸고, 개인 주택 방문시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던 조치도 사라졌다. 재택근무는 더 이상 의무사항이 아니다. 스포츠 경기장에 관중 인원 수 제한도 사라졌다.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점·대중교통 등 붐비는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은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노르웨이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구 540만 명인 노르웨이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20명 수준으로 델타변이 유행 때보다 적다. 노르웨이의 백신 접종완료율은 90%, 부스터샷 접종률은 5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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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덴마크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버스정류장에 서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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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덴마크도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상점·식당·대중교통 등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과 백신 패스 사용,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의 자가격리 법적 의무 등을 모두 없앴다. 당국은 병원, 건강관리시설, 요양원 등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인구 580만 명인 덴마크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확진자 수 폭증과 별개로 입원 중환자는 30명 수준에 그쳤다. 마그누스 호이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CNN에 "코로나19를 더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도 이날부터 식당과 상점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연장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 출입시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된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접종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3600유로(약 48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이달 안에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날 음식점의 영업 제한시간이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완화됐다. 프랑스는 오는 16일부터 경기장·영화관 등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폐쇄된 나이트클럽도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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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이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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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의 잇따른 '위드 오미크론' 행보에 대해 WHO는 '섣부른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망자가 매우 우려할 만큼 늘었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위험하고 계속 진화 중이며,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도 "일부 국가에서 정치적인 압박에 의해 조기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불필요한 전염이나 중증 환자,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후 10주 만에 전 세계에서 약 9000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전체 감염 사례보다 더 많은 수치다. 또 WHO는 전 세계 6개 지역 중 4개 지역에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올해 영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 중 약 10%는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국내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80%에서 검출되면서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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